여행스토리텔러
[코로나이후 중국여행기]셋째 날 3년 6개월 만에 만나는 그녀 본문
1. 3년 6개월만에 만나는 친구
많고 많은 중국의 도시 중에서 대련을 방문한 이유는 바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2019년 겨울, 그러니까 코로나 터지기 직전에 대련을 여행했다. 숫기가 없어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든지, 아님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하는 일은 절대 못하는데,
인생에서 딱 한번 용기를 낸 적이 있는데 바로 2019년 대련여행에서다.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용기를 내 위챗 ID를 교환하자고 했다. 순순히 위챗 ID를 교환하기는 했는데, 나중에 따로 만나서 차라도 한잔 하자고 했으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내주지는 않았다. 그 뒤로 따로 사적으로 만나지는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일단은 귀국.

2. 코로나 발발
모두 기억하다 시피 2020년 초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했다. 그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하늘길이 막힌 건 아니고, 중국 사람만 다른 나라를 못 가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위챗으로 중국에 있는 그녀에게 상황이 어떤지 안부를 물어봤고, 그녀는 온 도시가 격리로 집안에서 꼼짝을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녀가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보니 우리는 자주 위챗으로 채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챗으로 친해진 이후, 그녀의 생일이 다가왔고, 나는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그녀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급속하게 전 세계가 서로 문을 잠가 버려 결국 중국에 방문하지는 못했는데 그녀는 무척 감동스러워했다.
3. 3년 넘게 채팅으로
코로나가 끝나면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몇 개월이면 팬데믹이 끝나겠지 기대하며 대화를 이어나간 것이 무려 3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 들어 중국 관광비자가 재개되었고 곧 이어 중국 출국, 귀국 시 모든 PCR 검사가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만나러 가야 할 때......

4. 첫 만남
물론, 쇼핑몰에서 직접 만나서 위챗 ID를 받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다 만났을 뿐, 사적으로는 첫 만남이었다. 그녀는 대련에서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중국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 내가 머무는 호텔에 와서 나를 픽업해 식당으로 데려갔다.
그녀가 메뉴판 앞에서 뭘 먹겠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잘 모르니 아무것이나 시키라고 말했고, 대신 많이 못 먹으니 많이 시키지는 말라고 했다. 물론 이런 대화는 모두 번역기로 했다.

중국 사람의 접대 문화는 약간 과하게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하더니, 많이 시키지 말라고 했는데도 엄청 시켰다. 미처 사진을 다 찍지 못했는데 사진을 찍은 이후에도 음식이 몇 가지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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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보니 대략 10개 정도 시킨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녀가 나한테 영수증을 주길래 내가 챙겨 놓은 것이다. 식사 값으로 428위안이 나왔는데, 한국돈으로 대략 8만 5천원.
밥 값은 내가 계산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먼저 식사를 대접한다고도 했고, 일단 처음에 얻어 먹어야 다음에 내가 사겠다면서 또 약속을 잡을 명분이 생길 것 같아, 일단은 얻어먹었다.

5.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코로나도 끝나고 그녀도 일이 바빠, 첫 만남에서는 점심 식사만 하고 헤어졌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만나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그렇게 3년 6개월을 기다린 만남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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