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텔러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책발전소(수원 광교) 본문
1. 들어가며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는 광교 신도시가 있고, 앨리웨이라는 조그만 상가와 함께 건설된 아파트 단지가 있다. 상가에는 주로 카페와 음식점이 많은데, 1층에 '책발전소'라는 독립서점이자 카페가 있다. 앨리웨이가 처음 개장되었을 때 부터 오픈한 서점인데 오랜만에 앨리웨이를 갔더니(2024년 12월 말경) 책발전소가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영업을 잘하고 있다는 말). 요즘같이 책을 잘 안 읽는 시대에 아마도 비싸 보이는 상가 임대료를 내고 있을 것으로 추측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이 기특하기도하고 반가웠다. 그래서 책발전소의 요즘에 대해 간단하게 스케치 해보고자 한다.
2. 책방의 주인은
책발전소는 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씨가 만든 것으로 처음에 유명해졌다. 아나운서가 책방을 열었다고 하니 뭔가 그럴듯해보이기도하고, 오상진씨의 평소 이미지도 좋았기 때문에 처음에 꽤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꽤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십년 이상 더 되었나?...암튼.
바쁜 방송인이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갈텐데 오래 책방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랜만에 들러본 책발전소는 여전히 오상진씨가 운영하고 있는 듯 했다. 점원에게 직접 물어본 건 아니고, 점원이 써 놓은 팝업 메시지를 보고 알았다.
책 소개 코너에
상진님이 읽은 책
이라는 코너 소개가 있었다. 오상진씨가 책에 대해 나름 진정성이 있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서점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
3. 독립서점의 재미있는 프로모션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코너 코너를 소개하는 팝업 메시지를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담아 써 놓은 것인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에세이만 읽다보니 너무 책을 편식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기로 했다는 점원의 고백이 무척 인상적이다.
소설에도 효능이 있다는 점원의 안내문도 인상적이다. 그렇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존재 그 자체가 효능일 것이다. 요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반짝 소설 특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애초부터 노벨 문학상을 읽었다는 지적욕구가 분출한 것인지 소설 자체에 대한 새로운 부흥은 아닐 것이다. 소설이 유튜브와 OTT에게 '이야기'의 원천 소스로서의 자격을 빼앗긴지는 오래되었다. 영상 매체의 최절정기인 요즘 읽는 시대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저 소멸하지 않고 하나의 인류 문명으로써 그 존재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4. 소감
분명, 연예인이 부업으로 하는 일종의 비즈니스일텐데도 뭔가 나름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서점이었다. 책발전소는 카페도 겸하고 있어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커피맛을 보지는 못했다. 바라건데, 커피가 책의 부차적인 존재로 있기 보다는 커피 자체도 맛이 뛰어나길 바란다. 점원이 적어 두었지만 뭐든 효능이 있고 커피 자체도 효능이 있는 물질이니까.
암튼 아직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립 서점 "책발전소'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기를 돌리기를 바란다. 머지않아 그곳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책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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