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텔러
과거의 영화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중국 대련의 칠칠가(七七街) 본문
1.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대련시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자면 칠칠가(七七街)라고 말하고 싶다. 대련은 한때 일본과 러시아가 관할했던 지역인만큼 일본과 러시아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독특한 곳인다. 그래서 대련시내에 곳곳에 일본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일본인 거리가 많다. 칠칠가도 그런 일본 거리 중 하나인데 특별한 점은 과거 일본 조차지 시절 일본인들의 별장이 밀집했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과거의 부촌이었던 셈이다. 현재도 여러 채의 고급 별장이 들어서 있어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대련에 갈때마다 나는 칠칠가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느껴본다.
2. 칠칠가 분위기
현지에서도 나름 유명한 곳인지 칠칠가가 처음 시작되는 곳에 이렇게 예쁜 그림 지도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유명한 별장지가 그러하듯 이곳도 대련 시내가 보이는 언덕위에 독특한 건물들이 층층이 늘어서 있다. 지도에서 보면 위쪽으로 갈 수록 높은 지역인 것이다. 전반적인 거리 느낌은 아래 사진과 같다. 딱 봐도 고급스럽고 여유가 묻어난다.
거리를 걷다보면 고풍스러운 야외 카페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쉬거나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해도 좋다.
3. 칠칠가와 일본 문화
칠칠가는 일본거리 답게 일본 음식점도 많은데, 음식 뿐만 아니라 종업원도 과감하게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 감각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넓은 중국 도시 중에서 일본에게 식민지배 당했던 도시에서 이렇게 일본풍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워낙 큰 나라고, 크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과 다양한 사람들이 용광로처럼 섞이기 쉬운 환경이라고고도 볼 수 있다. 아니면 워낙 크니까 아주 작은 일부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암튼, 일본식 가게만 있는것이 아니라 일본 옷을 입은 종업원들은 일본인 거리를 더 일본 스럽게 만든다.
4. 하지만 이젠 대련은 중국의 3선 도시
칠칠가가 분명 일본 거리임에도, 이미 지금은 2020년대, 중국의 현대 문화가 일본스러운 거리를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칠칠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아파트 앞 마당에서 영업중인 카페였고 이곳에서 일상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평범한 중국인들의 모습이었다.
5. 소감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장보고를 안다. 장보고는 현재의 완도라는 지역에 청해진을 만들었고 당시 청해진은 해상 무역으로 번창했다고 한다. 아마 그 시절 청해진은 화렸했던 도시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현재는 청해진의 과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대련도 일본의 식민 지배가 끝난지 이제 100년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안중근이 구금 당한 곳으로 영원히 역사에 남겠지만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화려한 영광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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