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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최고의 맛집 온천 쿠쿠나(KUKUNA) 본문
일본 사람들에게 온천 여행은 한국인에게 호캉스 같은 것이다. 약간의 과소비지만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온전히 휴식을 즐기는 것. 매년 한 두번씩 일본 온천 여행을 다니는데, 이번에는 하코네 가와쿠치코 호수 근처에 있는 쿠쿠나라는 온천 리조트를 다녀왔다.


하코네 호수에서 가장 좋은 리조트
하코네 호수 주변은 우리로 치면 경주 보문단지처럼 오래전부터 온천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온천 리조트가 낡았다. 그 중에서도 쿠쿠나는 가장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최근에 리모델링도 되어 있어서 가장 근사하다.





근사하지만 약점이 있는 발코니 노천탕
일본 온천 리조트에서 가장 좋은 건 발코니에 노천 온천탕이 있다는 것이다. 각 리조트마다 특색이 있는데, 쿠쿠나도 발코니 노천탕에서의 경치와 시설은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쿠쿠나 발코니 노천탕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실내 욕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욕실에서 샤워를 한 후, 방을 거쳐 발코니로 이동해야 한다.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라 재방문이 꺼려지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발코니의 단점을 만회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레스토랑이다. 일본의 온천 여행 코스는 반드시 식사를 포함하는데, 저녁을 먹고 오면 방에 이부자리가 깔려 있는 것이 전통적인 일본 온천 여행의 특징이다.
쿠쿠나 비장의 무기, 레스토랑
쿠쿠나는 저녁 식사가 두 가지 방식이다. 하나는 부페식이고, 다른 하나는 철판 코스요리다. 어차피 아침에 부페를 먹을테니 저녁은 코스 요리로 했다. 한 타임에 자리가 10명 정도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주방방이 오늘 요리할 재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홋카이도산 와규라고 하는데, 코베 와규만 유명한줄 알았더니, 홋카이도 고기도 정말 맛있었다. 고기가 담긴 쟁반 아래쪽에 노란색 두부 같은 건 처음 먹어보는 거위간(푸아그라)이었다. 유명한 식재료라는 건 직접 먹어보니, 뭔가 딱히 특별하다고 할 건 없었다.하하.


다음 날 아침에는 이렇게 하코네 호수를 바라보면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양식과 일식의 조화가 매우 훌륭한 조식이었다.


쿠쿠나가 특별했던 것은 바닥이 마루 바닥이고 매우 깨끗하게 강이 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점이 쿠쿠나 리조트를 매우 특별한 느낌이 나도록 한다. 어릴 때 학교 교실 마루 바닥을 왁스로 광이 나도록 매일 청소하던 생각도 나고, 암튼 나무 바닥이 주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


일본인에게 온천 여행이란
아침에 일어나 발코니를 보면, 하코네 호수가 보인다. 온천 여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은 약간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다양한 이벤트가 있거나,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온천 리조트는 조용히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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