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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텔러

처음 요코하마역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전철을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곳곳에 갈라지는 출입구, 수많은 인파와 간판들. 요코하마역은 단순한 ‘교통의 요충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작은 도시이자 살아 숨 쉬는 미로와 같은 매력이 있다. ‘끝없는 미로’가 주는 독특한 경험요코하마역은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는 곳이다. 100년 넘는 개‧보수를 반복하면서 명확한 끝이 없는 설계, 그래서인지 “요코하마역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농담 같은 말도 전해진다. 길을 잃는 게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복잡하지만, 그 미로 같은 구조 속을 걷다 보면 오히려 숨은 가게나 로컬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의도치 않게 만난 바, 좁은 골목 속의 아틀..

대부분의 일본 중심가가 그렇지만 요코하마역 주변도 거대하고 복잡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도쿄의 신주쿠역 못지 않게 복잡하다. 요코하마에서 2년을 살았고, 매일 요코하마역을 통해 등교했지만 요코하마역 주변을 완벽하게 정복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거대한 역이다보니, 맛집이나, 멋진 카페, 볼거리를 소개하기 어렵지만, 내가 애정하는 레스토랑 겸 바(bar)를 소개하려고 한다.알로하 테이블(Aloha Table) 살짝 바다가 보이는, 비밀의 장소지도에서 왼쪽 분홍색은 요코하마역이고 노란색은 여러 출구를 나타낸다. 알로하 카페는 지도상에서 오른쪽으로, 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데, 요코하마 역에서 내린다면 찾아가는 방법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는 그렇고, 구글 지도로 검색해서 찾아가길 추천한다. 어쩔 수 없다...

들어가며요코하마는 아름다운 항구와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라서, 사진에 담을 만한 곳이 넘쳐나는 도시다. 그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해머헤드 공원은 아직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유명한 아카렌가 창고에서 2~3분 걸어가면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나온 조그만 쇼핑 건물인데, 바다쪽에서 요코하마 해변가를 볼 수 있는 곳이라, 다양한 각도가 나온다. 마시고, 먹고, 경치를 즐기며해머헤드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테라스 형태의 카페와 레스토랑이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요코하는 사실 주말에 바람쐬러 나가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도시다. 가까운 곳에 잘 정비된 바닷가가 있어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적당하다. 개인적으로 부산 광안리도 좋아하는 곳인데, 광안리는..

1. 들어가며요코하마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중국의 홍콩과 상하이도 꽤 멋진 야경을 자랑한다. 야경도 그 나라의 특성을 타는지, 요코하마는 홍콩과 상하이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중국 도시들은 화려하다, 압도적이다는 표현이 어울릴듯 한데 요코하마는 뭐랄까...야경 마저도 일본스럽게 아름답다. 정돈되고 절제된 불빛과 균형적인 조형물의 배치가 특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요코하마에 약 2년 정도 살았던 나로서는 요코하마의 야경을 떠 올리면 항상 떠오르는 모순적인 표현이 생각난다. 화려하지만, 쓸쓸한 도시 2. 가장 먼저 개방되었지만 깐깐한 도시요코하마는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과 비슷하다. 항구를 낀 도시로서 먼저 개방이 되었고 두 나라의 수도인 서울과 도쿄로 이어지는 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