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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텔러

처음 요코하마역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전철을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곳곳에 갈라지는 출입구, 수많은 인파와 간판들. 요코하마역은 단순한 ‘교통의 요충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작은 도시이자 살아 숨 쉬는 미로와 같은 매력이 있다. ‘끝없는 미로’가 주는 독특한 경험요코하마역은 일본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는 곳이다. 100년 넘는 개‧보수를 반복하면서 명확한 끝이 없는 설계, 그래서인지 “요코하마역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농담 같은 말도 전해진다. 길을 잃는 게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복잡하지만, 그 미로 같은 구조 속을 걷다 보면 오히려 숨은 가게나 로컬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의도치 않게 만난 바, 좁은 골목 속의 아틀..

1. 들어가며요코하마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중국의 홍콩과 상하이도 꽤 멋진 야경을 자랑한다. 야경도 그 나라의 특성을 타는지, 요코하마는 홍콩과 상하이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중국 도시들은 화려하다, 압도적이다는 표현이 어울릴듯 한데 요코하마는 뭐랄까...야경 마저도 일본스럽게 아름답다. 정돈되고 절제된 불빛과 균형적인 조형물의 배치가 특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요코하마에 약 2년 정도 살았던 나로서는 요코하마의 야경을 떠 올리면 항상 떠오르는 모순적인 표현이 생각난다. 화려하지만, 쓸쓸한 도시 2. 가장 먼저 개방되었지만 깐깐한 도시요코하마는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과 비슷하다. 항구를 낀 도시로서 먼저 개방이 되었고 두 나라의 수도인 서울과 도쿄로 이어지는 철도..